전반적인 제작 일정은 어떻게 짜여 있었나요?
촬영은 2024년 1월 둘째 주쯤 시작해서, 5월 셋째 주쯤 마무리된 것으로 기억해요. 대략 4개월 반에서 5개월 정도 걸렸는데, 이 정도 기간이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전체 프로젝트 기간은 거의 정확히 18개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중 약 6개월은 벨파스트에서, 12개월은 런던에서 작업했으며, 중간중간 L.A.에서도 잠시 머문 시간이 있었어요.
드래곤이 마을을 습격하는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그렇게 많은 시각 효과(VFX)가 들어가는 장면에서 타이밍과 속도감을 어떻게 조절하시나요? 그리고 작업이 진행되면서 그 타이밍과 속도감은 어떻게 변화하나요?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흥미로운 점은,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예요. 대략 화로가 마을을 뚫고 날아간 이후, 히컵이 스토이크에게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는 장면으로 전환되죠. 그 지점까지가 약 11~12분 정도 됩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벌어져요.
우리는 이 세계를 소개하고, 마을을 소개하고, 단순히 드래곤의 습격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드래곤, 각각의 특성과 행동 방식까지 보여줘야 하죠.
히컵이라는 캐릭터도 소개해야 하고, 족장도 소개하고, 그 족장이 히컵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밝혀야 해요. 다른 훈련생들, 특히 아스트리드도 소개하고, 히컵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인 고버도 소개해야 하죠. 정보량이 정말 많습니다.
원래 이 시퀀스에는 나레이션(voice-over)이 없었어요. 애니메이션 원작에서는 익숙하고 상징적인 방식인데도요. 초기에는 드래곤의 시점(POV)으로 시작했어요. 관객이 영화에 들어서는 첫 순간을 드래곤의 관점에서 보여주려 했죠.
하지만 결국 이 시퀀스 안에 너무 많은 요소들이 들어 있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벅찼어요. 그리고 영화 전체를 위해서도 과했죠.
가장 중요한 건 히컵이라는 인물과, 히컵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소개하는 것이었어요. 그 시선은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 관점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나레이션 없이 진행하면 히컵의 내면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보도 너무 많고,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러웠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그 모든 걸 소화해야 하니까요.
다행히도 그 시점에서는 아직 아무도 드래곤을 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하거나 구성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실질적인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결국 관객을 어떻게 몰입시키고 흥분시키면서도, 동시에 압도하거나 “내가 알던 드래곤 영화는 어디 있지?”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지가 핵심이었죠. |